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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탕가 요가의 힘

by write7292 2025. 8. 27.

아쉬탕가

"요가"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땐 유연한 사람들이 매트 위에서 하는 운동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제가 처음에 요가를 접했을 때 그랬으니까요..ㅎㅎ

 

하지만 실제로 요가를 접해본다면 동작마다 그 안에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사마디'를 느끼게 되는데,

그 순간엔 정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나요. 심지어 요가를 하는 도중인데도 말이죠.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는 고대부터 내려오는 지혜의 집약체인데요,

여기서 말하는 요가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마음의 움직임을 고요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저는 요가를 시작하고 나서 이 의미를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요가는 단순히 몸을 푸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돌봐주는 것이구나라는 것을요.

그리고 이것은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파탄잘리의 아쉬탕가, 즉 여덟 가지 길(팔지 요가)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요가의 정의, 마음을 잠재우는 일

 

파탄잘리가 요가를 정의한 문장을 보면 "요가는 마음의 작용을 멈추는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멋있죠? 요가를 시작하기 전에 이 글을 봤었다면 무슨 말이지?

했었겠지만 이미 요가를 배우고 좋아하게 된 저로썬, 파탄잘리의 말이 가슴 깊게 전해져 왔습니다.

 

요가를 통해 마음의 작용을 멈출 수 있다니,

그게 정말 가능하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요가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 또한 일상에서 하루 종일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사회생활, 인간관계, 걱정, 불안, 우울, 등 마음은 멈출 틈이 없죠.

전 위의 것들을 모두 갖춘 사람으로서 저와 같은 분들의 마음을 공감합니다.

 

그런데 막상 매트 위에 앉아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멈춤'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온전히 제 자신에게 집중이 되어요. 

딱 몇 초지만. 그게 바로 파탄잘리가 말한 ‘니로 다하(억제)’가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요가를 계속한다면 몇 초가 몇 분이 되고 점점 늘어나게 되겠죠.

앞선 저의 말들로 인해 어떤 분들에겐 요가가 뭔가 거창한 영적 수련처럼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요가의 정의를 너무 철학적으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냥 내 마음이 편해지는 순간을 찾으면 된다고 봅니다. 회사 다니면서 지칠 때, 혹은 가족과 다투고 마음이 복잡할 때, 가만히 앉아 호흡에 집중하면 잠시나마 평온해지거든요. 그게 진짜 요가 아닐까요?

 

아쉬탕가 요가의 여덟 가지 길

 

파탄잘리가 말한 요가의 8가지 길(팔지, 아쉬탕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계기는 요가를 시작하고 요가에 빠지게 되면서

요가란 무엇인가라는 것까지 궁금해질 때 즈음 아쉬탕가 요가의 여덟 가지 길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거대한 철학 같지만, 일상에 대입하면 훨씬 친근해집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됩니다.

 

저는 처음 이걸 접했을 때

'아, 역시 요가는 그냥 건강 운동이 아니구나' 하고 공감을 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여덟 가지를 하나하나 풀어볼게요.

조금은 제 개인적인 생각도 섞어서요.

 

야마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야마는 '이건 하지 말자'라는 일종의 금지 규칙이에요.

비폭력, 거짓말하지 않기, 도둑질 안 하기, 욕망 줄이기,

절제하기 다섯 가지가 있는데 사실 너무 당연한 말처럼 들리죠.

 

근데 막상 지키려면 정말 쉽지 않은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의 저는 제가 하는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로 들릴 수 있다는 생각을 깊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가를 하면서 '아힘사(비폭력)'를 생각하다 보니 말도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말 한마디 한마디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대화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또 하나, 아파리그라하(탐욕 줄이기). 이건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덕목 아닐까요?

 

집, 차, 옷, 다 필요하지만 끝없는 소비는 결국 내 마음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우기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요즘은 ‘필요 없는 건 안 사자’고 다짐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니야마 (해야 할 것들)

 

야마가 ‘하지 말라’라면 니야마는 ‘이건 하라’는 규칙이에요.

청결, 만족, 자기 훈련, 공부, 신에 대한 헌신. 이렇게 다섯 가지인데,

먹고 살아가기 바쁜 현대사회에 정말 더 피곤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살아가는 데에 있어 정말 필요한 것들이죠.

 

저는 모든 것들이 다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산토샤(만족)를 가장 지향합니다.

지금으로써는요. "지금 이대로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이거든요.

솔직히 만족이라는 게 쉽지 않습니다.

 

늘 더 나은 집, 더 좋은 차, 더 안정적인 직장을 꿈꾸니까요.

그런데 요가 수련을 꾸준히 하다 보면, 지금 내 몸이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매트와 나 그리고 호흡하며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작은 행복 아닐까요?

 

아사나 (자세)

 

많은 사람들이 요가라고 하면 떠올리는 게 스트레칭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요가하면 바로 아사나, 즉 동작입니다.

 

파탄잘리는 아사나를 "안정되고 편안한 자세"라고 정의했어요.

그러니까 복잡한 동작이 아니라, 오래 앉아 명상할 수 있는 자세가 본래의 목적이었던 거죠.

 

하지만 현대 요가는 훨씬 다양한 동작을 하잖아요.

저도 처음에는 땀 뻘뻘 흘리면서 근력 운동처럼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편안함’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언제부턴가 욕심이 생겨 억지로 끙끙거리며 하는 자세들이 불편하고 힘들게 느껴졌는데,

힘을 풀고 내려놓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저 호흡하고 몸을 바라보세요.

자세가 힘들면 마음도 불안해져요. 반대로 편안한 자세에서 호흡하면 마음도 잔잔해집니다.

 

프라나야마 (호흡 조절)

 

이건 정말 체감 효과가 큰 단계예요.

호흡을 조절하는 거죠.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걸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저는 이 호흡 조절도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살아가면서 제가 요가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내 호흡에 집중할 일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게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연습했죠. 요가에서 호흡 또한 정말 중요하니까요.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멈췄다가 내쉬고, 다시 멈추고.

이 간단한 사이클만 반복했는데, 신기하게도 심장이 조금씩 진정되더라고요.

이게 바로 프라나야마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라티 야하라 (감각 철회)

 

이건 좀 어려운 개념이에요.

쉽게 말하면, 눈과 귀를 외부 자극에서 거두고 내면에 집중하는 겁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스마트폰 때문에 하루 종일 외부 자극에 시달리잖아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하고, 보고 싶어 하고, 저도 침대에 누우면 자동으로 폰부터 켜요.

그런데 가끔은 불 꺼놓고 눈을 감고, 아무 소리 안 듣고, 그냥 호흡만 느끼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정리됩니다.

이게 작은 프라티 야하라라고 생각합니다.

 

다라나 (집중)

 

다라나는 ‘마음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이에요.

솔직히 집중이 제일 어렵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늘 그래왔어요. 공부할 때도, 일할 때도, 마음은 늘 딴 데 가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 이제 제 자신에게도 집중하기 힘들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가에서는 아주 작은 것, 예를 들어 촛불 하나나 호흡에만 집중하는 연습을 합니다.

이게 삶에도 도움이 돼요. 한 가지에만 집중하려는 훈련이 되니까요.

 

디아나 (명상)

 

디아나는 다라나보다 한 단계 더 깊은 명상입니다.

그냥 집중을 넘어서, 그 대상을 ‘그냥 바라보는 상태’ 예요.

말은 어려운데, 저한테는 이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한 번은 숲 속에서 앉아 있는데 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는 걸 보고 있었거든요.

그냥 나뭇잎과 저만 있는 느낌이랄까, 시간이 멈춘 것처럼 그 장면에만 몰입하게 됐어요.

그때 느낀 게 아마 디아나에 가까운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마디 (몰입, 합일)

 

마지막은 사마디입니다.

흔히 해탈이나 깨달음 같은 단어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솔직히 저도 그렇고 현대 사람들이 도달하기 정말 불가능한 영역 같아요.

 

하지만 작은 순간의 몰입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 그림을 그릴 때, 글을 쓸 때,

완전히 몰입하면 순간적으로 자아와 대상의 경계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게 작은 사마디라고 저는 믿습니다.

 

요가가 주는 삶의 방향성

 

요가를 하고 요가를 공부하면서 느낀 건 이겁니다.

요가는 단순히 몸 푸는 운동이 아닙니다.

우리 삶의 태도를 바꾸는 철학이라는 것.

 

하지만 동시에 너무 멀어 보인다 생각할 필요도 없고,

거창하게만 생각할 필요도 없고, 잘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어요.

 

매트 위에 올라선 자신이면 충분합니다.

아힘사? 일상에서 말 한마디 부드럽게 하는 걸로 시작하면 돼요.

산토샤? 오늘 하루 무사히 보냈다는 것에 감사하는 걸로 충분하죠.

아사나? 매일 10분이라도 편하게 앉아서 호흡하면 됩니다.

 

결론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는 결국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너 자신을 알아라. 그리고 그 마음을 고요하게 하라."

요가의 여덟 길은 그 여정을 위한 단계일 뿐, 정답은 아닙니다.

 

각자가 자기 방식대로 풀면 돼요.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매일 매트 위에서 호흡하고 앉으면서 조금씩 제 마음의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시작해 보세요.

아쉬탕가

 

요가가 몸만 바꾸는 게 아니라, 삶 전체를 조금 더 부드럽고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요가와 함께 평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