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악당은 우리 사이에 있고
진정한 영웅은 우리 안에 있다.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느낀 점은
첫 번째 "세상은 자기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는 점이었습니다.
다르다고, 특별하다 하여 특별한 취급을 하는 것이 아닌
무조건적으로 피하고 격리시키려고 하는 인간의 방어 본능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혹여나 그들이 정말 특별한 존재라면,
정말 악당은 누구인지
어리석게 제대로 보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신념에 갇혀 두 눈을 가려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제목처럼 "글래스"
유리, 거울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며 우리를 비추는 모습을 연상시키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CCTV를 통해 전국구로 비스트들이 방송이 되는데요,
인간을 초월한 능력들을 녹화하여 전송하는 것이
글래스의 진짜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영화에선 그것을 통해 특별한 존재를 받아들이기 힘든 세상이
이를 통해 자신들이 특별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고, 세상이 변할 거라고 말합니다.
이는 제가 앞서 말한 것처럼
신념에 갇힌 사람들에게 틀을 깨주어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변하기를
소망하는 마음도 느껴졌습니다.
무작정 싸우는 액션 영화가 아닌, 굉장히 철학적인 메시지들을 많이 내포하고 있는 영화인만큼
여러 번 볼수록 그 느낌 또한 색다른 영화
"글래스"를 소개합니다!
2019년에 개봉한 영화 글래스는 히어로 영화 같지만,
사실은 그 껍데기를 쓴 채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 특유의 방식으로,
이 영화는 우리가 흔히 아는 ‘히어로물’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저는 이 영화를 두 번 봤는데요,
처음 봤을 때는 혼란스러웠고,
두 번째 봤을 때는 뭔가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 글래스에 등장하는 세 명의 캐릭터가 상징하는 바,
그들이 만난 의미, 그리고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조금 다른 시각으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글래스 1. 심리로 해석하는 글래스: 인격, 믿음, 그리고 혼란
글래스는 그저 ‘히어로 vs 빌런’ 구도가 아닙니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연기한 케빈은 24개의 인격을 가진 복잡한 캐릭터로,
‘정신병’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기엔 부족합니다.
저는 이 캐릭터가 인간 심리의 파편, 사회의 폭력에 의한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속 정신병원 장면은 특히나 인상 깊었는데요.
자신이 ‘초능력자’라고 믿는 인물들이,
현실과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 모습은 굉장히 철학적이었습니다.
엘리 박사는 이들을 ‘치료’하려 하지만, 사실 영화는 이렇게 묻는 듯합니다.
“당신이 믿는 당신의 모습, 그게 진짜가 아닐까?”
케빈, 던, 글래스 모두 자신이 누구인지를 믿고 행동하죠.
결국 그 믿음이 그들을 특별하게 만든 셈이죠.
글래스 2. 액션? 오히려 침묵이 더 강렬했다
이 영화에서 액션은 웅장하거나 화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침묵과 조명이 긴장을 만들어냅니다.
글래스는 액션이 주가 아니라 감정과 신념이 격돌하는 구조예요.
던과 비스트의 대결은 ‘초능력자 간의 충돌’이라기보다,
'내가 누구인지를 증명하려는 갈망’이 느껴졌습니다.
대규모 폭파 장면 대신, 감정의 진폭이 클라이맥스를 만듭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세 명 모두가 죽음을 맞이할 때 저는 충격보다 묘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존재가 사라졌지만, 그 의미는 확장됐기 때문이죠.
이건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글래스 3. 세계관의 깊이와 글래스의 진짜 의도
이 작품은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의 연장선입니다.
전작에서 쌓은 세계관이 글래스에서 정점에 달하죠.
하지만 보통의 영화처럼 세계관을 ‘확장’하는 게 아니라 ‘폭로’합니다.
엘리야 글래스는 단순한 빌런이 아닙니다.
그는 모두가 숨기려 했던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움직인 인물이에요.
병원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백업하여 세상에 퍼뜨린 것도,
그의 마지막 계획이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이건 한정판이 아니라 기원이다.”
캐릭터 | 능력 | 상징 |
---|---|---|
데이빗 던 | 강철 같은 신체 / 감지 능력 | 내면의 정의감 |
케빈(비스트) | 24개의 인격 / 초인적 힘 | 심리적 혼돈과 상처 |
엘리야 글래스 | 천재적 지능 / 설계 | 진실의 전달자 |
이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각각의 캐릭터는 ‘힘’보다는 ‘의미’를 지닌 존재입니다.
그냥 싸우기 위한 캐릭터가 아니에요.
어떤 진실을 대변하거나, 우리가 외면한 세계를 보여주죠.
그래서 글래스는 액션보다 대화가 많고, 싸움보다 상징이 강한 영화입니다.
글래스 결론: 호불호? 그래도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영화
글래스는 보는 사람에 따라 극단적으로 평가가 갈릴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액션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정체성이나 믿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꽤 큰 울림을 줄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글래스를 통해 ‘내가 믿는 나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우리가 무언가를 믿고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진짜 현실이 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요.
세상은 언제나 특별한 존재를 거부하지만, 그게 진실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그건 충분히 싸울 가치가 있는 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