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코코" 기억 속에서 항상 함께

by write7292 2025. 7. 9.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는 동안에 우리들은 모두 눈에 보이게 존재하지만,

죽어서는 기억 속에 남게 되죠,

 

인생 몇십 년 살다 가는 동안

나 하나 기억해 줄 사람 몇이나 있을까요?

나를 그리워해주는 사람

사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하지만,

그 아픈 기억이나마 우리가 누군가의 곁에 존재했다는 것을

함께였다는 것을, 기억에서나마 추억하며 남은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게 되는 것이니

영화 '코코'에서처럼 부모님이 나를 만들고, 나는 또 가족을 만들어내고

가족은 또 가족을 만들어가며 

비록 떠나가지만, 떠난 게 아닌 늘 기억 속에 함께 존재하며

함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며 마음 따뜻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이번 영화는 "코코"입니다!

 

코코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코코'라는 영화 제목만 보고 별 기대 없었습니다.

그냥 또 하나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요, 보고 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죽은 자의 날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아니에요.

가족이라는 뿌리, 음악이라는 꿈, 기억이라는 가치를 조화롭게 그려낸 감동 그 자체입니다.

 

특히 영화 속 '코코'라는 인물과 그녀의 아버지 '헥토르',

그리고 손자인 '미겔'의 관계는, 보는 사람 마음을 서서히 적셔가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멕시코의 전통문화가 생생하게 녹아든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죽음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코코"죽은 자의 날 - 이승과 저승 사이, 낯설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죽은 자의 날(Día de Los Muertos)'

한국 사람들한테는 좀 생소한 말일 수 있어요.

사실 저도 그랬거든요.

 

처음엔 그냥 핼러윈 같은 거겠지? 하고 넘겼어요.

근데 전혀 달라요. 이건 멕시코에서 정말 중요한 명절이더라고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무려 3일 동안이나 죽은 가족들을 기억하며 기념하는 날입니다.

 

좀 무섭게 들릴 수 있지만, 분위기는 반대예요.

해골 장식, 알록달록한 꽃들, 오페라 같은 분장과 퍼레이드까지...

축제처럼 밝고 화려합니다.

 

‘코코’ 속에서도 이 죽은 자의 날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주인공 미겔이 저승으로 넘어가는 건 바로 이 날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세계는... 뭐랄까, 정말 상상 초월이에요.

 

죽은 이들이 살아 움직이고, 노래하고, 웃고, 때론 다투기도 하죠.

이 영화는 죽음을 슬픈 것이 아니라, 기억의 연장선으로 표현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기억이 사라지면 저승에서도 존재가 사라진다는 설정입니다.

처음엔 조금 철학적인가? 싶었지만, 곱씹을수록 의미가 커져요.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 나를 사랑했던 이들의 마음...

그것이 우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라는 거죠.

 

"코코"의 감성 가족 - 불완전하지만 소중한 우리

 

가족이라는 단어, 참 묘하죠.

어떤 사람에게는 따뜻한 안식처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억압이나 짐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코코’에서 미겔은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자신의 꿈인 음악을 집안에서는 아예 금기로 다뤘으니까요.

왜냐고요? 고조할아버지가 음악 때문에 가족을 버리고 떠났거든요.

그런 상처가 대대로 내려와서,

 

미겔의 할머니 세대에 이르러서는 음악에 대한 분노가 거의 트라우마 수준이에요.

하지만, 미겔은 달랐어요. 음악이 자신의 존재 이유라고 느낀 거죠.

몰래 기타를 만들고, 노래를 혼자 부르며 꿈을 키워갔습니다.

 

그리고 결국, 죽은 자의 세계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며 가족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죠.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미겔이 고조할머니인 '이멜다'와 말다툼을 하던 부분이에요.

 

그 순간, 미겔은 이렇게 말하죠.

“왜 나의 꿈을 가족이라는 이유로 막아야 하죠?” 이 말에 가슴이 울컥했어요.

 

저도 어릴 적,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그건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야', '이건 가족을 위한 일이 아니야'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리고 나중에야 깨닫죠.

 

가족이란 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나를 이해 못 해도 여전히 소중한 존재라는 걸요.

코코에서 가족은 단순히 피로 맺어진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에서 진짜 가족이 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코코"의 음악 감동 - 노래는 기억이 되고, 기억은 사랑이 된다

 

영화 ‘코코’는 그냥 음악이 들어간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음악 그 자체가 이야기의 주인공이에요.

저는 사실 이 영화에서 처음 기타 소리가 울릴 때부터 울컥했습니다.

 

그게 단순한 감정 때문이 아니라, 노래 한 곡에 담긴 진심이 너무 진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Remember Me’,

이 노래 들어보신 분 많죠? 단순한 멜로디지만,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니까 더 감동적이에요.

 

처음엔 연인 사이의 발라드처럼 느껴지다가,

알고 보니 아버지가 딸에게 불러준 자장가였다는 반전.

거기서 저는... 그냥 눈물이 펑펑 나더라고요. 이건 단순한 음악의 힘이 아니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겔이 코코 할머니 앞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는 장면...

그게 이 영화의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노래 한 곡이 기억을 되살리고,

사랑을 이어주고, 한 사람의 존재를 다시 살아나게 만든다는 것.

진심이 담긴 음악은 영혼을 울리죠.

 

"코코"의 결론: 한 번쯤은 ‘코코’를 봐야 하는 이유

 

'코코'는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사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영화일지도 몰라요.

우리 모두는 언젠가 누군가를 잃고, 또 누군가에게 잊힐 테니까요.

 

그런 인생의 당연한 흐름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를 기억하고자 하는 노력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족, 기억, 음악, 그리고 사랑이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어요.

 

코코를 통해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잊히는 것’에 대한 경각심으로 다시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경각심은 결국, 살아 있는 지금을 더 소중히 여기게 하죠.

 

저는 ‘코코’를 본 이후, 매년 제사를 지낼 때 할머니 사진을 조금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됐어요.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

그 기억 하나가 누군가를 살아있게 만든다는 걸... 이 영화가 알려줬습니다.

 

당신도 지금 누군가를 기억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여전히 당신 곁에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말해주는 영화가 바로, ‘코코’입니다.

 

감사합니다!

코코